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ISA 계좌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ISA 계좌를 다시 한번 확인했더니 100원이 찍혔다.
그동안 내가 가입한 증권 앱에서 주식과 ETF를 거래했었는데 이제 무슨일이지?
아차 싶어 다시 꼼꼼히 확인해보니
그동안 난 ISA 가입 거래할때 한꺼번에 개설되었던
일반계좌에서 주식거래를 하고 있었던 거다. ㅜㅜ
블로그를 쓰기 위해 ISA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걸 시작하지 않았다면
나는 올해 내내 일반 주식계좌에서 거래를 해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투자를 시작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시작하면 될 일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실수가 일반인들에게 많이 일어날 것 같아서
이렇게 추가 글을 쓴다.

ISA 계좌개설을 하러 가시나요?
ISA 계좌로 주식과 ETF 거래를 하실건가요?
그렇다면 직원이 안내해주거나
앱에서 표시해주는 주식 계좌에
아무 확인 없이 돈을 넣으면 안됩니다.
꼭! ISA 계좌라는 계좌를 통해 거래하셔야
세금혜택이 있습니다!
1. 주식계좌라는 이름이 만든 착각
다른 증권사도 비슷하겠지만
일단 계좌개설을 하면 세트상품처럼
4개 남짓의 계좌가 생긴다.
내가 가입한 삼성증권의 경우엔
1234567890-01 (주식)
1234567890-05 (CMA)
1234567890-14 (ISA)
1234567890-15 (연금저축)
이렇게 한꺼번에 개설되었다.
(앞의 번호는 같고 뒤의 2자리 번호만 다르다.)
친절하게 내 계좌번호를 포스트잇에 적어준 증권사 상담직원은
저 01 계좌 옆에 ‘주식’이라고 꼼꼼히 표기까지 해주었다.
근데 저 01 이라고 써있는 숫자 옆
‘주식’이라는 글자가 문제였다.
주식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그 계좌를 써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그 01 계좌에 돈을 넣고
그동안 매매를 해왔는데..
하지만 아뿔사!
그동안 나는 일반계좌를 사용해오면서
ISA 계좌를 5년 넘게 놀리고 있었던 것이다.
계좌목록 중 3번째인
1234567890-14 (ISA) 이라는 저 글자가 보이는가.
저렇게 분명하게 계좌번호 옆에 ISA라고 적어주었는데도
나는 -14가 아닌 -01 주식계좌를 사용해왔다.
내가 거래하는 01주식계좌도
모두 ISA로 묶인 계좌로 생각했던 것이다.
서민형으로 유지해 놓은것 까지는 잘했는데
결정적으로 절세 계좌를 활용하는 걸 놓쳤던 것이다.
그러면서 ISA 계좌의 절세혜택을 받을거라 믿어왔다니!!
흑흑
그리고 최근 확인해보니
증권 앱의 기본 거래 계좌도 모두 종합계좌(-01)로 설정되어 있었다.
이는 일반적인 기본 설정이지만,
처음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주식’이라고 적힌 종합계좌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SA 계좌로 주식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01. 일단 정확한 ISA계좌로 입금을 해야 하고
(나의 경우 1234567890-14계좌)
02. ISA계좌에 들어온 돈(예수금)으로 매매를 해야
절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2. 일반계좌의 종목을 ISA로 옮길 수 있을까?
나의 이런 실수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럼 지금이라도 일반계좌에 있는 주식과 ETF를
ISA 계좌로 옮기면 되겠네?”
였다.
하지만 알아보니
ISA 계좌로 일반계좌에 있던 주식이나 ETF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
계좌 간 현금 이체는 가능하지만 종목 자체를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현재로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 기존 종목을 매도한 뒤 ISA 계좌에서 다시 매수하는 방법
2. 기존 종목은 그대로 두고 앞으로 투자할 금액만 ISA 계좌를 이용하는 방법
다행히 나는 아직 투자 금액이 크지 않았고,
일반 주식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선택이 큰 손해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꾸준히 투자한다면 투자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곡차곡 늘어날 것이고,
배당주에서 받는 배당금도 조금씩 커질 것이다.
그럴수록 어떤 계좌에서 투자하느냐가 절세 효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는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
앞으로 투자할 자금부터는
ISA 계좌로 입금해 매수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계좌만 만들어 놓는다고 절세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매매도 ISA 계좌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앱의 경우 계좌별 손익은 각각 확인해야 하지만,
전체 자산 화면에서는 여러 계좌의 자산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계좌와 ISA 계좌를 함께 운용하더라도
생각보다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 자산은 합산해서 볼 수 있지만, 손익은 계좌별로도 확인할 수 있으니 본인의 증권앱을 확인하는 게 좋다!
3. ISA계좌 세팅과 사용전략
처음 증권앱을 깔고 예수금이나 잔고/손익 같은 화면을 보면
상단에 Select Box 가 나오는데
이때 기본 01 일반계좌가 나오게 된다.
이걸 ISA 계좌로 선택해야 해당계좌의 잔고/손익을 볼수 있다.

나의 경우도 위의 사진처럼 -01 종합계좌로 선택되어 있었다.
이걸 ISA 계좌로 바꿔줘야 한다.
앱 상단에서 계좌선택을 매번 해주는 것이 번거롭다면,
일단 증권앱에서 계좌순서를
ISA계좌가 첫번째로 나오도록 세팅해 놓은 것이 필요하다.


삼성증권 앱의 경우
고객서비스 > 신청/변경 > 보유계좌 관리 >
보유계좌 확인하기 에서 설정이 가능한데
별명사용 하도록 스위치를 On하고
ISA계좌가 제일 위로 오도록 바꿨으며
별명도 따로 “ISA 서민“과
“일반종합“으로 넣었다.
** 다른 앱도 기능과 화면이 비슷할 것이다.
앞으로는 계좌를 이렇게 나누어 사용할 생각이다.
– ISA 계좌 : 장기 보유 ETF, 배당주
– 일반계좌 : 기존 보유 종목, 단기 매매, 해외주식
결국 ISA는
일반계좌를 대체하는 계좌가 아니라,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계좌였다.
이렇게 이해하고 나니 일반계좌와 ISA 계좌를
어떻게 나눠 써야 할지 훨씬 명확해졌다.
아래는 만기 연장을 완료한 뒤의 실제 나의 ISA 계좌 정보이다.
분명하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 되어있는 지 확인도 필수다!

(처음 가입은 5년이었지만, 만기 연장을 하면서 계약기간이 35년으로 변경되었다)
이번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ISA를 만들었다’와 ‘ISA를 활용하고 있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나 역시 계좌를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만으로 절세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 여러분도 ISA 계좌를 만들어 놓고 한동안 확인하지 않았다면,
오늘 한 번 잔고와 실제 거래 계좌를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혹시 나처럼 잔고가 100원일지도 모르니까.
절세 효과에 관한 팁이 더 궁금하다면 다음 글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