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5년 전 삼성증권에서 파견 근무를 하면서 업무상 ISA 계좌를 만들게 되었다.
당시에는 투자에 큰 관심이 없어서 계좌를 만들어만 두고 거의 잊고 지냈다.
그런데 5년이 지나 만기 안내 문자를 받았다.

[OO증권] ISA 만기변경 안내
고객님께서 보유 중인 ISA 만기가 도래하여,
연장을 원하실 경우 만기 변경이 필요합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자에 해당되실 경우,
만기 변경 가능 기간이 지나면 연장 및 재개설이 불가능하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만기 변경하시면 국세청 자격검증 없이
간편하게 ISA를 지속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기한 : ISA 만기 D-3개월의 전일까지만 신청 가능
– 기존 비과세유형(일반형/서민형) 그대로 유지
– 기간 경과 후 연장시 국세청 자격검증 필요
…
문자를 자세히 읽어보니, 만기 전에 연장하면
국세청 자격 재검증 없이 기존 비과세 유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만기가 8월이였는데 3개월 전인 5월에 날라온 문자였다.
가입 당시에는 연봉이 지금보다 낮아 서민형 ISA로 가입되어 있었는데,
만약 만기를 놓치고 새로 가입했다면 현재 소득 기준으로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ISA는 당장 투자하지 않더라도 미리 만들어 두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 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실감했다.
1. ISA가 뭐지? 서민형은 뭐가 더 좋을까?
절세혜택의 한도가 일반형보다 더 높다고 하니 일단 유리한 것은 틀림없었다.
그래서 문자를 받고 증권사를 찾아가 연장을 해놓긴 했는데
ISA계좌가 구체적으로 뭔지, 일반계좌랑 어떻게 다른지 다시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일단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계좌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
한 계좌에서 예금·펀드·ETF·국내상장주식 등 여러 상품을 운용하며 세제 혜택을 받는 ‘절세용 통합계좌’를 뜻한다.
내가 OO증권에서 ISA 중개형으로 튼 계좌가 123456789라고 하면
이 계좌를 통해 발생한 ETF 수익, 펀드 수익, 이자·배당소득 등 과세 대상 금융수익에 대해
일반형은 200만원, 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럼, 일반 계좌랑 비교할 때 단점은 뭘까?
다음으로 궁금했던 부분이다.
2. ISA 계좌가 아닌 일반계좌를 쓰는 경우
일반 계좌가 선호되는 이유는 명확히 존재한다.
일단 해외 직접투자를 원할 경우,
파생상품에 투자할 경우,
다른 ISA 계좌가 이미 있는 경우,
투자금 규모가 매우 커서
ISA의 절세 한도보다 투자 상품 선택의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건 이런 명확한 이유보다
일반적으로 잘 몰라서 일반계좌를 쓰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나만 해도 ISA 계좌를 만들어 놓고도 까먹고
다른 엉뚱한 계좌로 주식거래를 하기도 했었으니까.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각 증권사마다 취급이 다른 ETF와 펀드 상품이 있기 때문에
1인 1계좌 원칙하에서는
ISA계좌가 있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만 사야 하니
그게 싫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뚜렷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이왕이면 사고싶은 상품들이 있는 증권사를 선택해서
ISA를 먼저 만들고 거래하는 게 투자의 팁이 될수 있다.
** ISA는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ETF가 많은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도 생각보다 중요하다.
3. ISA 계좌의 종류
ISA 계좌 종류는 크게 운용 방식에 따른 3가지(중개형·신탁형·일임형)와,
소득 요건에 따른 가입 유형(일반형·서민형·농어민형)으로 나뉜다.
직접 매매를 원하면 중개형 ISA를 가입하면 좋고
전문가의 포트폴리오로 운용되길 원하면 일임형이 좋다.
신탁형은 예금 중심으로 운용되고 신탁사가 실행하는 상품이다.
나는 5년 전에 ‘중개형’으로 가입했었고
이게 제일 대중적인 상품이라고 한다.
원하는 상품을 직접 골라 투자하고 싶다면 ‘중개형’을 선택하면 된다.
‘중개형 ISA’에서는 대부분 아래 상품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

– 국내 상장주식 (코스피·코스닥)
– 국내 상장 ETF
– ETN(상장지수증권)
– 리츠(REITs)
– 국내 채권(취급 상품)
– 펀드
– RP(환매조건부채권)
등
** 해외주식 직접거래나 해외 상장 ETF 직접 매수는 불가
4. ISA 세액혜택 범위
자, 이제 제일 핵심적인 내용이다.
세제혜택이라는게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지원해 준다는 걸까?
주식거래 수수료도 혹시 포함될까?
초보자가 제일 궁금해 하는 요소지만
안타깝지만 그건 아니다.
금융소득에 한해 세금혜택이 있는 것이다.
ISA 계좌 안에서 발생한 과세 대상 금융수익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ETF 매매차익(과세 대상 ETF)
– ETF 분배금
– 펀드 수익
– RP 이자
– 채권 이자
– 예금 이자
매년 이 금액을 합산하여
일반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 한도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5. 그럼 삼성전자도 ISA에서 사면 절세될까?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 같은 국내 주식을 ISA 계좌에서 사면
세금을 덜 내나요?”라고 궁금해한다.
하지만 국내 상장주식의 매매차익은 원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에게 비과세다. (대주주 제외)
하지만 삼성전자에서 주는 배당금에는 세금이 붙는다.
또한 요즘 많이 사고있는 ETF도 세금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ETF 종류에 따라 과세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수익이 나면 과세대상인 것이 많고
ETF 분배금도 과세대상이다.
일반계좌라면 이런 금액에 대해 과세가 되지만 (15.4%)
ISA계좌는 연 200만원(서민형 400만원) 한도에서 면제된다.
예를 들어보겠다.

총 금융수익이 400만원 발생했다면?
200만원 → 비과세
나머지 200만원 → 9.9% 분리과세
된다.
일반계좌였다면
금융상품 종류에 따라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을
ISA에서는 낮은 세율로 처리받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서민형 가입자라면 한도가 400만원이니 전액 면세다.
여기서 또 중요한 건 ‘매년‘이라는거다.
서민형 ISA에서 올해 과세 대상 금융수익이 400만원 발생해서 전액 비과세 되었다면
그 한번으로 혜택이 끝나는게 아니라
다음 해에도 또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혜택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장기투자자에게 절세 효과는 엄청난 혜택이 될 것이다.
따라서 ISA의 진짜 장점은
ETF, 펀드, 이자, 배당 등 원래 세금이 붙는 금융수익에 대한
절세 효과라고 이해하면 된다.
6. 그래서 ISA를 언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이제 결론이다.
주식이나 ETF를 시작하려는 분,
장기 투자와 펀드에 관심 있으신 분,
세금혜택과 세액공제를 원하는 분,
뭐부터 해야 될지 모르겠다면
일단 원하는 상품들이 있는 증권사를 고르고
당장 달려가서 ISA계좌를 만들기 바란다.
나 역시 처음에는 ISA를 만들어 놓고 잊고 있었다.
하지만 5년 뒤 만기 안내 문자 하나가 ISA의 진짜 가치를 알려주었다.
특히 소득이 낮아 서민형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기에 미리 개설했다면,
이후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더 큰 혜택을 이어갈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투자를 당장 시작하지 않더라도
자격 요건이 유리할 때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ISA의 가장 큰 장점일지도 모른다.
다음 글에서는 ISA를 만들어 놓고도 5년 동안 일반 주식계좌만 사용했던 내 실수와,
ISA를 제대로 활용해 절세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다.
ISA 계좌의 개념을 알게 되었고 당장 개설한 마음을 먹었다면,
다음 글도 꼭 읽고 가길 추천한다.